안녕하세요, 17년도 1학기에 리옹을 다녀온 13학번 김윤하 라고 합니다. 사실 리옹을 가기 위해 필요한 복잡한 준비물들은 참 많습니다. 비자 절차도 그렇고, 가서 행정처리나 생활의 여러 문제들도 그렇구요. 이런 문제들에 대해서 쓸까도 생각해봤었는데, 꽤 많은 분들이 정말 감사하게도 연수보고서에 차근차근 다 정리해주셔서.. 부족함이 없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냥 프랑스 행정의 핵심은...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으셨겠지만.. ‘인내입니다. 그냥 항상 모든 준비를 일찍 하시고, 까먹을 때 쯤 결과가 나오겠거니 하고 마음 편하게 계시면 스트레스 받는 부분들을 조금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좀 더 생활적인 측면에서 도움이 되고자 후기를 써보고자 합니다.

 

1. 쇼핑

 

1.1 생필품 & 식료품

처음에 리옹에 가면 어디에서 생필품과 식료품들을 구매하는지 몰라서 난감한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제가 주로 사용했던 슈퍼나 상점들을 정리해 볼까 합니다. 그리고 저는 바퀴 달린 장바구니를 처음에 도착하자마자 사서 장 볼 때마다 애용했습니다. 처음에 정착할 때 무거운 물품들을 많이 구매하게 되는데, 이 때 뿐만 아니라 평상시에도 물이나 쌀이나 과일 같은걸 많이 사다보니까 바퀴달린 장바구니만큼 편한 게 없었습니다. 6개월 동안 꽤 유용하게 썼으니 친구들과 함께 구매하셔서 공동으로 쓰건, 혼자 구매해서 쓰건 구매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간단한 장을 볼 때(어학원 근처)

- 까르푸 시티(Carrefour city lyon ainay) : 가끔 야채나 고기, 과일들을 팩으로 묶어서 1~2유로 행사 할 때가 있습니다. 그리고 까르푸 PB상품이 있어서 과자 등을 싸게 구입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여담이지만 저는 까르푸 PB 상품중에 빨간색 봉지 감자칩을 제일 좋아했습니다^_^) 사실 몇 가지 물품이 가진 이점 때문에 U 슈퍼보다 씨티를 더 많이 이용했던 것 같습니다.

- U express : 까르푸 시티보다 매장도 넓고 어학원과 가까우며 물품 종류도 많습니다. 제가 어학원을 다닐 때는 학생을 제시하면 할인을 해주는 행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저도 이 슈퍼의 존재를 잘 몰랐다가 후반에 알아서 꽤 안타까워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 SPAR : 어학원과 엄청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대부분의 슈퍼는 일요일 날 열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곳은 토요일 일요일에도 꽤 늦게까지 영업합니다. 주말에 급하게 식료품이 떨어지셨다면 이곳을 이용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다른 슈퍼에 비해서 상품들이 조금 비싸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큰 장을 보거나 복합쇼핑몰을 같이 이용하고 싶을 때

- 콩플뤼엉스 까르푸(Carrefour Lyon confluence) : Confluence 라는 쇼핑몰에 있는 까르푸입니다. 씨티나 유슈퍼보다 훨씬 더 종류가 많고, 생필품 프로모션 행사를 많이 합니다. Perrache 역에서 Debourg 방향의 T1을 타고 Hôtel de Région Montrochet 역에서 내리면 됩니다.

- 빠흐디유 까르푸(Carrefour Lyon Part Dieu) : 빠흐디유 역 맞은편에 있는 쇼핑센터(Centre commercial lyon part-dieu) 안에 있는 까르푸입니다. 리옹에서 제일 큰 곳으로 알고 있습니다. 항상 사람이 북적이고, 아래층은 생필품, 윗층은 식품으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한인마트

- ACE GOURMET : 한국 식료품을 주로 판매하는 곳입니다. 신선 식품보다는 통조림, 장류, 냉동식품과 같은 상품들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가끔 시식 행사를 하거나 유통기한이 얼마 남지 않는 식료품을 싸게 팔거나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Perrache 역에서 Vaulx-en-Velin La Soie 방향의 지하철 MA를 타고 Hôtel de ville에서 내리시면 됩니다.

- Superamrché Asie : 한중일의 식료품을 모두 판매하는 곳입니다. ACE보다는 한국 식료품의 종류가 적지만, 한국 배추나 깻잎, 부추와 같은 야채들까지도 취급합니다. 그리고 기요띠에 역과 가까워서 그런지 물품도 조금 싸게 판매합니다. 유통기한을 넘은 식료품을 판매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으므로 구매하실 때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기타 생필품

- Maxi Bazar : 프랑스의 다이소 같은 곳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릇류, 캐리어, 커튼, 이불 등등 팔지 않는 것이 없습니다. 처음에 들어가자마자 너무 크고 물건이 예쁘게 진열되어 있어서 가격에 대한 걱정이 앞설 수 있지만 따져보면 비싸진 않습니다.

- U 슈퍼(Super U) : 위에 언급했던 u express의 생필품 버전입니다. u express에서는 주로 식료품만 취급하는데, 이곳에는 문구나 공구 등등 기타 물품까지 같이 취급합니다. u express 의 맞은편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 HEMA : République 지점과 빠흐디유(part dieu)지점 두 개가 있습니다. 여기도 조금 더 생활밀착형(?) 다이소 같은 곳입니다. 학용품, 그릇류, 싸구려 화장품, 등 귀엽고 저렴한 물품들이 많이 있어서 한국의 핫트랙스처럼 재미로 쇼핑하기 좋습니다.

 

1.2 의류

프랑스에서 솔드 기간 외에 대단한 쇼핑을 기대하진 않으실 것 같습니다. 저도 h&m이나 zara를 많이 이용했습니다. 하지만!! 잘 찾아보면 꽤 귀여운 옷을 파는 가게들이 많습니다. Hôtel de ville 골목 주변으로 빈티지샵들이나 악세서리 가게들이 가로수길의 길거리 상점처럼 되어 있어서 구경할만한 곳들이 꽤 있습니다. (Carrie Bradshop이라는 빈티지샵 주변으로 찾아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beaux-art 박물관 주변 골목도 꽤 합리적인 가격에 예쁜 옷들을 파는 가게가 즐비해 있습니다. 큰 쇼핑몰이나 백화점 말고도 골목골목에 귀여운 가게들이 많으니, 들어가 보시는 것도 꽤 재밌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1.3 프잘사(네이버 카페)

프잘사에서 유학생들끼리 필요한 용품을 거래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저는 한 번도 이용해보지는 않았는데, <리옹> 이라는 키워드로 치면 리옹 귀국정리등등의 제목으로 거래가 꽤 많이 이루어지고 있을 것입니다. 저는 귀국하기 몇 주 전까지도 그냥 재미로 검색해서 찾아보곤 했는데, 매력적인 상품들이 많이 나와 있었습니다.

 

2. 어학원 프로그램

어학원에서는 학생들을 위해 ‘animation' 이름으로 여러 프로그램들을 주최합니다. 학교 근처 카페나 바를 빌려서 언어 교환을 하는 Café langue, 학교 빌딩에 모여서 같이 영화를 보는 프로그램 등등이 바로 그것입니다. 그 중에서 저는 같이 모여서 annecy 투어를 하거나, beaujolais의 농장에 가서 와인 테이스팅을 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했었는데, Café langue외에는 후기가 없는 것 같아서 남기게 되었습니다.

먼저 참여하기 위해서는 해당 프로그램에 참여를 원하는 학생들이 정해진 시간에 캠퍼스에서 오프라인 신청을 하면 됩니다. 프로그램 공지는 주로 학교에 처음 등록했던 메일로 발송되는데, 가끔 학교 게시판에도 붙어있습니다. 학교에서 학생들을 데리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당일치기 투어를 가신다고 보면 됩니다. 버스도 대절하고 가서 설명도 듣고 가끔 간식을 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안시 투어에서는 오전에 모여서 대절한 버스를 타고 안시에 도착 한 후, 가이드분이 해주시는 투어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잠깐의 자유시간을 가진 뒤 다시 리옹으로 돌아오는 일정이었습니다. 보졸레 투어에서도 오전에 모여, 대절한 버스를 타고 와인을 생산하는 보졸레의 한 마을에 가서, 와인과 관련된 설명을 듣고 테이스팅을 하고 다시 집에 오는 식이었습니다. 꽤 유익하고 재미있는 시간이었으니 한번쯤 참여해보시면 좋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3. 기타 주관적인 맛집

저는 개인적으로 장보기 중독자여서 대부분 집에서 밥을 해먹었습니다^^.. 그래도 제가 갔던 몇몇 카페나 음식점 중에 추천할 만한 곳이 있어서 따로 남기고 싶었습니다. 맛있는 프랑스 생활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 Big fernand: 별 재료가 안 들어간 것처럼 보이지만.. 햄버거가 정말 맛있습니다!! 파리에도 있다고 하는데, 저는 리옹지점밖에 안 먹어봐서 비교는 불가하지만 어쨌든 맛있습니다. 수제버거가 드시고 싶다면 정말 강추입니다. 패티 굽기도 물어보는데 당황하지 마시고 a point(미디움)을 외쳐주세요! 추천합니다! 또 여기는 직접 만든 케찹도 진짜 맛있습니다. 테이블에 몇 개씩 놓여 있어서 가져오고 싶은 걸 수없이 참았습니다...

- Slake coffee house : 커피와 케이크가 그럭저럭 맛있는 곳입니다. 한국의 홍대나 연남동에 있는 카페들과 비슷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 Nuage café : 오뗄드빌 골목길 사거리에 위치한 테라스 카페입니다. 제가 자주 갔던 곳이어서 써놓긴 했지만, 저는 그냥 프랑스에 있는 수많은 테라스 카페 중 한곳을 가보시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햇빛을 받으면서 사람들이 각자 책을읽고, 친구들과 수다를 떠는 모습들이 평화로워 보이면서 기분이 좋아집니다. ㅎㅎ 그리고 여기는 누텔라 크레페가 맛있습니다.

- Le passe temps : 한국인 최초로 미슐랭 1스타를 받은 레스토랑입니다. 한식과 양식의 콜라보 메뉴들이 주로 등장합니다. 음식들이 대체적으로 깔끔한 맛이고, 와인과 페어링 된 세트도 있어서 뭔가 프랑스인이 된듯한 기분도 느껴볼 수 있습니다. 그냥 리옹이나 파리 할것없이 제가 간 곳 중에 가장 맛있어서, 왜 미슐랭 원스타를 받았는지 알 것 같은 맛이었습니다.

- Hones'tea : 리옹에 있다 보면 리옹에서 먹지 못하는 음식이 땡길 때가 있습니다. 이곳은 거의 유일하게 버블티를 마실 수 있는 곳 중 하나입니다. 한국의 버블티집 들처럼 맛과 펄을 선택할 수도 있고, 당도도 조절해달라고 요구하면 해주셔서 행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