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20181학기에 리옹 연수를 다녀온 불어불문학과 15학번 이비원입니다. 리옹에서의 한 학기는 제 대학생활의 황금기일 만큼 뜻 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이 글이 리옹 어학 연수를 준비하는 학우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가기 전에 챙기면 좋은 물품>

 

욕실용 슬리퍼: 생 베르나르 기숙사는 욕실이 공용이기 때문에 샤워할 경우 슬리퍼를 신어야합니다. 프랑스에서는 의외로 비싸고 찾기도 조금 어려워서 기숙사 입주하는 순간부터 바로 쓸 수 있도록 챙겨가세요.

 

각종 약품: 저는 잘 아프지 않는 편인데도 고열로 고생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한국에서 가져 온 해열제 없었으면 해 뜰 때까지 정말 고생했을 것 같아요. 모든 경우의 수를 고려하여 약 챙겨가세요. (해열제, 알레르기 약, 몸살약, 소화제, 두통약, 편두통약, 지사제 등)

 

필기구: 프랑스 필기구는 질도 별로 좋지 않고 비싸기 때문에, 한국에서 많이 챙겨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참고로 수정테이프도 3유로쯤 했던 것 같습니다.)

 

수건: 질 좋은 것으로 많이 챙겨가세요! 프랑스에 얇은 수건이 대다수고 그 마저도 비쌉니다. 작은 것이 4유로쯤 했던 것 같아요. 한국 돌아올 때 버리고 돌아오면 되니까 수건 같은 것은 많이 챙겨가는 것을 추천해요.

 

수저: 부피도 별로 안 되기 때문에 개인용 수저 챙겨오는 것이 낫습니다. 프잘사에서 중고로 구매하거나, 대형 꺄르푸에서 살 수도 있지만 귀국해서 당장 쓸 물품이니 한국에서 챙겨오세요.

 

고춧가루 소량: 의외로 한식 만들 때 고춧가루를 많이 사용하게 됩니다. 한인마트에서는 대용량으로 팔기에 약간의 고춧가루를 가져오는 것 추천합니다.

 

<굳이 많이 챙겨오지 않아도 될 물품>

 

신발: 신발은 정말 신을 것만 챙겨오세요. 무게도 많이 나가고, 막상 가니 여러 종류 안 신게 되더라고요. 그냥 편하게 신을 슬리퍼, 운동화 2개 정도가 적당할 것 같습니다. 거기서 필요하면 사 신는 것이 좋아요.

 

코트: 코트 같은 경우도 1-2개만 챙겨오고 거기서 사는 게 낫습니다. 귀국 짐 생각하면 돌아올 때 버려도 아깝지 않을 것으로 챙기는 것이 좋습니다.

 

전기장판: 제가 추위를 정말 많이 타서 고민하다가 부피 차지 때문에 안 가지고 갔는데요. 프랑스 도착하자마자 프잘사 중고장터에서 전기장판을 구매하여 잘 사용했어요. 게다가 기숙사 방에 따라 별로 춥지 않은 방도 있기 때문에 굳이 사 가실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불어공부 tip>

 

1. 수업시간 쓰기 첨삭 활용

 

리옹 가톨릭 어학원은 쓰기, 말하기, 듣기, 읽기를 중심으로 수업이 진행됩니다. 특히 거의 매일 쓰기 첨삭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입니다. 저는 수업 시간에 최대한 집중해서 글을 쓰고 선생님께서 첨삭해주신 글을 반복해서 보았습니다. 이는 보다 자연스러운 불어 표현을 익히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단어만을 외우는 것도 하나의 공부법이 될 수 있겠지만, 자연스러운 불어 구사를 위해서는 각 동사에 어떤 목적어가 자주 오는지를 알아보는 것도 묘책이 될 수 있습니다. 이는 또한 말하기 향상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됩니다.

 

2. 자신의 목적에 맞는 아뜰리에 수업 선택

 

아뜰리에 수업은 학기 시작 후 자신이 듣고 싶은 수업을 지망하여 듣게 됩니다. ILCF에서 메일이 오면 이를 위한 설문 조사를 최대한 빠르게 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선착순에 따라 반 배정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한 학기동안 원하지 않는 수업을 듣는 불상사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저는 Delf 준비반, 말하기 강화반을 수강하였는데 개인적으로 Delf 준비반이 시험 유형 파악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3. 듣기 향상을 위해 뉴스 청취

 

듣기는 지속적으로 반복하여 듣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방과 후 스스로 공부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많은 학우분들께서 어떻게 듣기 공부를 해야 하는지 고민일 것입니다. 저는 거의 모든 선생님께서 공통적으로 추천해주신 ‘RFI Savoirs-Apprendre le Français (https://savoirs.rfi.fr/fr/recherche/rubrique/apprendre/objectif/apprendre-et-perfectionner-le-francais-2707)’를 이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매일 프랑스 뉴스를 10분 동안 전달하는 이 프로그램은 스크립트도 제공되어 있어 표현, 연음 확인 등에 큰 도움이 됩니다.

 

4. 델프 준비를 위한 책 구입- Réussir le Delf

 

어학원 수업이 델프 유형을 완전히 다 가르쳐주지 않기 때문에 자격증을 꼭 따서 오실 분들은 직접 이 책을 사서 공부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체감 상 읽기 수준은 실제 델프보다 높고, 듣기 수준은 비슷하거나 실전보다 낮으며, 쓰기 수준은 비슷합니다. 저는 B2 시험을 보기 1주일 전부터 쓰기 유형 파악을 위하여 이 책을 프잘사에서 중고로 구입하여 실제 시험처럼 연습하였습니다. 친구와 정해진 시간 내에 글을 쓰고 시간이 완료되면 서로의 글을 바꾸어 어색한 표현을 체크하고 세련된 문장 구조로 바꾸는 데 고심하였습니다. (혹시 한국에서 델프 책을 구입해 가실 거라면 B2 준비 책을 추천합니다.)

 

이왕이면 프랑스에 간 김에 졸업 요건인 DELF B2를 따오세요. 저는 한국에서 불어 공부를 학교 수업 외에는 거의 하지 않았으며 델프 시험도 프랑스에서 처음 쳐 봤습니다. 하지만 프랑스에서 최대한 집중해서 수업을 듣고 약간의 복습을 곁들여 준다면 B2 따는 것이 어렵지 않습니다. 두려워하지 말고 자신감을 가지고 5월이나 6월에 델프를 봐 꼭 합격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