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주거

저는 우선 기숙사가 아닌 함께 간 동기들과 함께 아파트를 구해서 살 계획으로 미리 집을 알아봤습니다. (미리라고 해봤자 한 두달 전이였기 때문에 여유롭지 않았지만..) 이 과정에서는 리옹 현지인인 저의 사촌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짧은 기간 동안 외국인 여러 명이 살 집을 구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각종 이유로 집주인들이 거절을 놓은 경우가 많았습니다. 결과적으로 매우 시내(2구)에 위치해 있고, 가구가 포함된 아파트를 (저렴하지만은 않은 가격에) 구했습니다. 외국인으로서 아파트를 구해 산다는 것은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것과 제각각이 장단점을 갖고 있습니다. 우선 리옹에 도착한 2월에 생각보다도 날씨가 추웠는데 라디에이터로 된 난방시설이나, 건물에 엘레베이터가 없는 것, 물 보일러 방식 등등 오래된 유럽식 아파트가 갖는 특징들이 특별하기도 했지만 처음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린 것 같습니다. 또한 집세 이외에 수도세, 전기세 등 부가 비용이 상당 발생한다는 것이 기숙사와는 다른 점일 것이고, 저희 같은 경우엔 집주인이 (특이하게도?) 계약서를 써주지 않는다고 하여서 은행이나 각종 저희의 체류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추가적인 노력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아파트/ 시내 안에 거주했기 때문에 거의 모든 곳을 걸어 다닐 수 있었고, 집이 Saône강 바로 옆이어서 산책을 하거나 놀러 자주 나갈 수 있었습니다. 집 앞 맛있는 빵집과 강가에 열리는 marché도 애용했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프렌치한 경험들을 더 많이 해볼 수 있던 것 같습니다! 주방이나 화장실, 거실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었다는 점도 기숙사와 차별되는 점이겠죠? 기숙사나 홈스테이 등 다양한 거주 방법이 있을 테니 자신에게 적합한 방법을 선택해 특별한 경험을 늘려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2. 생활

 (1)서류절차

앞서 말했듯이 저와 제 룸메이트 친구들은 계약서 문제 때문에 은행 계좌 개설이나 CAF등록 등의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특히 Caf의 경우 가서 창구 안의 직원에게 문의하는게 경우마다 각각 달라서 매우 정확성이 떨어졌던 것 같습니다. 그냥 스스로 준비해야하는 것 같은데, 기본적으로 필요하다고 들은 것은 혹시 몰라 모두 제출했습니다. 계좌 개설과 거주증명서를 대체하는 작업에 시간이 많이 들었고, 그래서 2월에 입주했지만 서류를 제출할 수 있었던 4월부터 계산된 지원금을 받게 되었습니다. OFII절차가 인터넷으로 할 수 있게 단순화되었기 때문에 간단히 사본을 내는 것 외에 별도의 절차는 필요 없었고, 직원은 언급하지 않았지만 신청이 처리되기 위해선 번역 공증된 기본/가족관계 증명서가 필요합니다. 

 (2) 기타, 리옹

저는 가기 전 매우 부실한 실력을 갖고 리옹에서 불어를 최대한 향상시키겠다는 목표를 갖고 간 경우인데, 개인적으로 어학원 수업을 듣는 것과 자습만으로 한 학기만에 실질적인 어학능력을 엄청나게 키우기는 꽤 힘들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즉, 어학에 있어서 직접 말하고 듣는 회화 경험이 절대적으로 중요하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프랑스인’을 만날 기회를 찾아 활용해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어학원 내에서 프랑스인 친구를 만나는 것이 개인적으로는 어렵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프랑스 지역에서 거주한다는 메리트를 최대한 누릴 수 있는 것들, 홈스테이나 Coup de Pouce와 같은 기관, 혹은 프랑스인 친구를 가진 어학원 친구들과 가까워지는 것 등등 갖은 방법을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유럽의 국가에 산다는 것이 지니는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매우 훌륭한 미술관이나 박물관의 경험을 양껏 해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어학원에서 받는 학교 학생증이 있기 때문에 유럽 거의 모든 미술관에 이르러서 유럽 학생 요금의 우대를 받으실 수 있습니다. 리옹의 Musée des Beaux-Art이나 La Sucrière에서 열리는 각종 행사들(사진전, 빈티지 마켓, 음악 페스티벌…)도 즐기기 좋습니다. 제가 기억하는 것 중 하나는 1학기에 가는 학생들에 한해서지만 6월 21일(Fête de la musique)날 열리는 파티들 확인해서 좋아하는 장르 음악 들으러 가는 것도 매우 추천합니다. 저는 당시 Gerland이라는 곳에서 큰 규모로 열린 전자음악 파티에 갔었는데, 한창 테크노에 빠져있을 때라 너무 좋았고 또 외국 애들 노는 것도 재미있게 구경하고 왔습니다. 
돌아보니까 남는 건 자기가 좋아하는 것들에 대해 경험한 특별한 것들 뿐인 것 같습니다. 여행, 미술관, 음악 파티, 벼룩시장, 빈티지 쇼핑 등등이요.. 이러한 탈일상적이고 또 유럽스러운 경험들이 결과적으로 저를 확장 시켜준 것 같아서 가장 특별합니다. 제가 아쉬웠던 것이나 만족스러운 것들에 비춰보면, 불어 공부도 열심히 해야겠지만 리옹에서 보내는 여유로운 때를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을 탐구해보고 마음껏 시도해보는데 사용해볼 것을 추천 드립니다! 모두 반짝반짝 빛나는 시간들 보내시고 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