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기숙사

 

리옹 연수를 가보시면 알겠지만 한국에서 온 ILCF 학생들 중 대부분은 St. BernardSt. Laurent, Andre Allix에 사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희는 운이 좋게도 Jean Meygret라는 CROUS에 자리가 나서 들어갈 수 있었는데요. 알고 보니 보통은 석사 혹은 박사 과정을 밟는 학생들이 사는 기숙사라서 우리가 들어가는 곳은 아니라고 합니다. 그만큼 정보가 정말 없어서 저는 처음 결정할 때 좀 애를 먹었는데요. 혹시라도 또 그 기숙사에 대해 제의를 받으신 분들이 좀 더 수월하게 결정하실 수 있도록 정보를 좀 드리고 싶습니다.

 

1) Jean Meygret

- 확실하진 않지만 기억을 더듬어보면, 한 달에 470유로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시설이 좋기 때문인지, 기숙사비는 다른 기숙사에 비해서 비싼 편입니다. 그렇지만 그만큼 CAF가 많이 나와서, 실질적으로 내는 금액만 비교해보면 크게 차이가 나지는 않았습니다.

- 스튜디오 형식으로, 화장실(샤워부스 포함)과 조리시설이 한 방에 다 있어서 정말 편합니다. 또한 월세에 청소 및 수리비용이 포함되어있어, 전구를 갈거나 막힌 하수구를 뚫는 등 수리할 일이 생기면 사무실에 메일을 보내면 웬만하면 일주일 안에 처리해 주고, 퇴실 시 특별히 망가진 곳이 없다면 깨끗하게 청소를 할 필요가 없습니다.

- 위치가 어떻게 보면 좋다고도, 어떻게 보면 나쁘다고도 할 수 있는데, 일단 리옹에서 거의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해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덕분에 바로 앞에 리옹 전체를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고, 도보 3분 거리에 로마극장, 도보 10분 거리에 푸비에르 성당, 또 도보 10분 거리에 Saint Jean 대성당, 내려가면 바로 비유 리옹 중심지가 위치해있습니다. 이처럼 관광지로의 접근성이 아주 좋지만 학교와는 도보 20분 거리에 있습니다. 거리가 문제가 아니라, 지대가 너무 높아 걸어 올라오는 게 너무 힘든 것이 문제입니다... 푸니큘러를 타시면 편하게 올라오실 수 있지만 저는 교통권을 끊지 않고 한 학기 내내 걸어 다녔습니다.

- 침대가 복층 구조입니다.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야 침대가 있으며, 그 아래에 책상이 있습니다. 공간이 효율적이긴 한데, 생각보다 침대가 너무 높아서 올라갈 때 좀 무섭습니다.. 살다보면 익숙해지긴 합니다. 다만 3층은 1층 침대입니다. 그래서 공간도 더 넓어보여서 좋았습니다. 가능하다면 3층에 사시는 걸 추천 드립니다.

- 방음은 정말 잘됩니다. 블루투스 스피커를 사셔서 틀어놓고 고래고래 소리 지르며 노래를 지르는 게 아닌 한, 아무 소리도 안 들립니다. 방음으로만 따지면 유럽에서 저희 기숙사가 최고였던 것 같습니다. 물론 유럽 자체가 워낙에 방음이 안 되긴 하지만요.

 

2) St. Bernard & St. Laurent

- 확실히 저렴한 편입니다. 제가 살진 않아서 정확한 금액은 모르나, 저렴한 건 확실합니다.

- 공동주방, 공동 샤워실입니다. 저는 이를 최대 단점이라고 생각했으나, 의외로 나쁘지 않다고 합니다. 확실히 공동주방에서 다른 나라 친구들과 같이 모여 요리를 해먹으면 친해질 기회가 많은 건 사실인 것 같습니다. 다만 한국 음식 특성 상 냄새가 많이 나서, 그 부분을 조심하느라 일부러 밥을 빨리 혹은 늦게 먹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공동 샤워실은 보통 한 층에 남녀 각각 6개씩 칸이 마련되어있다고 들었는데, 저는 너무 적다고 생각했으나 막상 가면 자주 씻는 사람들은 한국인 밖에 없어서, 자리가 없기는커녕 씻으러 갔을 때 다른 사람을 마주치는 경우도 잘 없다고 합니다.

- 월세가 싸다보니 아무래도 세면대를 뚫거나, 퇴실 시 청소를 열심히 해야 합니다. 특히 퇴실 시 검사가 생각보다 깐깐하다고 합니다. 제가 살았던 Jean Meygret와는 달리 전반적인 방 상태는 물론이고 냉장고 안 성에와 콘센트 위 먼지까지 검사한다고 하네요.

- 방음은 기대하지 않으시는 게 좋습니다... 과장 조금 보태면, 제 방에서 전화하면 옆 방 사람이랑 셋이 통화할 수 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3) Andre Allix

- 한국 아파트 단지처럼 생겨서, 동마다 방 형태가 정말 다양합니다. 보통의 방은 St. BernardSt. Laurent 같이 생겼는데, 스튜디오 동이 하나 있다고 하는데 그곳은 Jean Meygret와 비슷한 것 같았습니다. 다만 Jean Meygret보다 월세가 훨씬 훨씬 쌉니다. 가실 수만 있다면, 그 곳을 가장 추천드립니다.

 

 

2. 필수 생활용품 및 짐 싸기

챙겨야 할 생활용품에 대해서는 다른 분들이 많이 말씀을 해주신 것 같아서, 저는 굳이 챙기지 않아도 되는 물품들에 대해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우선 예쁜 옷... 정말 안 입습니다. 어쩌다 가끔 다른 사람과 여행하면서 사진을 많이 찍고 싶을 때는 입기는 하는데, 살다보면 편한 게 제일이라서 예쁘게 입고 나갈 일이 정말 잘 없습니다. 이건 사바사일 것 같긴 하지만요. 또한, 전기장판은 개인적으로 불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가끔 몸이 아플 때 뜨끈하게 자면 좋기는 한데, 그 외에는 켤 일이 정말 많지 않았습니다. 제 방의 경우에는 난방도 잘 되어서 더욱 그랬던 것 같습니다. 같은 맥락에서 저는 패딩도 안 챙겨갔는데, 추위를 많이 타는 편임에도 불구하고 무사히 겨울 나고 왔습니다. 걱정되시면 경량패딩 정도 챙기시거나, Primark에서 하나 사시는 것(경량패딩 10유로에 샀습니다) 추천 드립니다.

 

많은 분들이 말씀하셨지만, 한국에 짐을 보내실 때는 꼭 고프랑을 이용하시기를 추천 드립니다. 직접 보낼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건 아니지만, 귀찮고 신경 쓸 게 많습니다. 제 경우에는 가격도 고프랑이 좀 더 저렴했던 것 같습니다. 다만 캐리어 째로 보내실 때에는, 작은 la poste에 가시면 안 된다고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안 되는 게 아니라, 그 우체국이 작아서 보낼 수 있는 걸 모르는 거라고 합니다. 그러니 저처럼 무거운 짐 들고 두 번 걸음하지 마시고 처음부터 큰 우체국으로 가시길 바랍니다.

 

 

3. 어학원

1) 레벨 테스트 : 긴장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정말 아는 만큼 쓰고 나오시면 되고, 추후에 반을 바꿀 수 있는 기회도 충분히 있습니다. 오전반, 오후반은 원래는 마음대로 지정할 수 없는 게 원칙이긴 합니다만, 저는 레벨 테스트 말하기 시험을 볼 때 오후 반을 들어야만 하는 사정을 말씀드렸더니(오전 반 시간에는 한국과 원격으로 연락하여 하는 알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제가 원하는 반으로 지정해주셨습니다. 레발 같은 경우도, 저는 B1이 있지만 바로 B1+반에 들어가면 너무 어려울 것 같아서 B1반으로 넣어달라고 얘기했더니 그 자리에서 그냥 “B1, 오후반이라고 적어두시더라고요.

 

2) 특별 수업 : 이걸 뭐라고 지칭해야할지 모르겠는데, 보통 B2+반 이상이 아니면 월, , , 금은 정규 수업을 하고 수요일에는 특별 수업을 합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시험 대비반이 아닌 이상 큰 도움은 되지 않습니다.. 특히 말하기 반은 너무 컨텐츠가 선생님이 하고 싶은 것이어서, 저는 리옹에서 가장 도움이 되지 않았던 경험으로 꼽습니다. 그냥 듣고 싶은 수업을 들으시길 바랍니다.

 

3) 시험 : 수시로 보는 시험과 중간고사가 있기는 하지만, 성적의 70%는 기말고사로 결정되기 때문에 나머지 시험에는 큰 부담을 갖지 않으셔도 됩니다. 다만 시험의 난이도는 선생님들이 정하시는 것에 따라 정해지기 때문에, 저는 B1반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으로 읽기 시험은 A2보다 쉬웠다고 느껴졌고 듣기 시험은 B2보다 어렵다고 느껴졌습니다.

 

4) DELF 시험 : 원래 매달 시험이 있지만, 저희 때만 예외적으로 1월 시험이 없어서, 저는 12월 시험을 준비했습니다. 크리스마스 방학 때 마음껏 놀고 싶어서 그렇게 했는데, 스트레스를 많이 받긴 했지만 결과적으로만 보면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추천드리지는 않습니다. 그 이유는 아래에 적겠습니다.

 

5) 인텐시브 학기

- 레벨 : 저는 정규학기에 B1반을 수강했음에도 불구하고, DELF B212월에 땄더니 그 다음 레벨이 B2+로 지정되었습니다. 문제는 인텐시브 반은 1반은 A1~A2, 2반은 B1~B2레벨이기 때문에, B2+ 이상의 레벨을 받은 학생들은 정규학기 수업을 들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저는 B2+반 혹은 C1반에서 좋은 성적을 받을 자신이 없어서 면담을 통해서 인텐시브 2반에 넣어달라고 부탁드렸더니, 너무 쉬우면 언제든 올려주겠다는 말과 함께 반을 바꿔주셨습니다. 인텐시브 학기라도 반을 바꾸고 싶으시면 얼마든지 바꾸실 수 있다는 점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인텐시브 2반은 전혀 쉽지 않았습니다.... 인텐시브 반이 두 개밖에 없다보니, 학생들 레벨의 스펙트럼이 상당히 넓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저와 같은 반에서 수업을 들었던 학생 중 한 명은 인텐시브 반에서 C2레벨을 받기도 했습니다.

- 성적 : 인텐시브 반에서의 최종 성적은 담임선생님이 정해줍니다. 쉽게 설명하면, 시험을 보고 나서, 그 시험 성적에 따라서 선생님이 이 학생은 B2레벨이다, 이 학생은 C1레벨이다를 정한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여기에서 B1+ 이상을 받아야 12학점을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